[개발 인사이드] 회춘한 쓰레쉬와 회항한 비에고
플레이어 여러분, 안녕하세요. Mirross와 Draggles입니다.
챔피언과 관련해서는 어떤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기 위해 새로 추가될 챔피언을 발표하거나 조작법과 기획에 관한 속사정을 공유해드리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약간 다른 이야기입니다. 개발 과정에서 겪은 몇 가지의 어려움이 2명의 그림자 군도 챔피언, 쓰레쉬와 비에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쓰레쉬, 지옥의 간수
2.4 패치 미리 보기 영상에서 공개된 대로 와일드 리프트의 쓰레쉬에게는 피부가 있습니다.
새로운 모습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우선 애초에 쓰레쉬를 와일드 리프트에 추가하는 이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간단히 말해 쓰레쉬의 게임플레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상징적입니다. 쓰레쉬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많은 인기와 공감을 얻는 챔피언이며 독특한 고난도 스킬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어두우면서도 흥겨운 테마는 서포터 중에서 독보적입니다. 한참 전인 2019년에도 쓰레쉬를 와일드 리프트에서 출시해야겠다는 마음은 확실했습니다. 출시 여부는 처음부터 고민거리가 아니었으며 시기와 방법만 생각하면 되는 문제였습니다.
또한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는 경험을 새로운 플랫폼과 지역에서 최대한 많은 플레이어에게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챔피언과 스킨을 2021년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적용한 변경사항 중 여러 가지를 이미 확인해보셨을 가능성이 큽니다. 쓰레쉬의 상황은 약간 다르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지옥의 간수를 모바일에서 출시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와일드 리프트가 모바일 플랫폼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현재의 이용등급을 유지하려면(거의 모든 연령대의 플레이어가 와일드 리프트를 플레이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쓰레쉬의 모습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게임 에셋을 교체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만족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빛의 감시자 이벤트를 기획하는 작업이 한창이었으므로 시각적인 업데이트에서 한발 더 나아갈 멋진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전부 공개하기에는 이르니 한 가지만 살짝 말씀드리자면, ‘해방된’ 쓰레쉬는 곧 만나보실 수 있는 공식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지옥의 간수 쓰레쉬가 8월에 와일드 리프트로 찾아와 선사할 혼돈과 고통이 정말 기대됩니다.
비에고, 몰락한 왕
몰락한 왕 비에고는 (당분간) 와일드 리프트에서 출시되지 않습니다.
검을 휘두르며 영혼을 갈아타는 비에고의 게임플레이가 리그 오브 레전드 PC 버전에 등장한 후 비에고의 잊을 수 없는 복근... 아니 복잡한 플레이스타일에 완전히 반했습니다. 비에고는 피지컬 측면에서 상당히 복잡하지만, 기술적 측면에서는 더욱더 복잡합니다!
와일드 리프트의 개발은 수년 전, PC 버전의 비에고 기획팀에 몰락한 왕을 만들겠다는 생각조차 없었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와일드 리프트 팀은 챔피언 스킬을 위한 기반 체계를 구축할 때 쉬바나처럼 형태를 변환할 수 있는 챔피언과 카이사나 카직스처럼 진화하는 챔피언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추가 기술의 개발을 우선시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PC 버전 비에고는 기본 지속 효과인 군주의 지배와 궁극기인 심장 파괴자로 처치된 적의 몸을 지배해 소모값 없이 대상의 스킬을 사용하고 즉시 적진 후방으로 순간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에고는 적팀의 능력을 모두 사용해 팀 전투를 홀로 마무리 짓는 등 혼란스럽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전투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PC 버전의 비에고
비에고의 기술적인 복잡함 때문에 안타깝게도 현재 일정대로 비에고를 출시하기란 어렵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비에고를 출시했다가 다시 온갖 챔피언과의 상호작용을 일일이 고쳐야 하는 상황은 절대적으로 피하고 싶습니다. 한편 2021년과 2022년에 다수의 다른 챔피언을 와일드 리프트에서 출시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개발 과정 후반에 비에고의 출시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며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되어 슬프지만, 와일드 리프트와 저희 팀을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에고는 게임플레이가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룬테라에서 펼쳐지는 전체적인 이야기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기반 기술이 더 탄탄해지면 비에고를 출시할 생각입니다. 와일드 리프트의 기반 체계가 비에고만큼 복잡한 챔피언을 감당할 수 있게 되면 팀으로서 큰 업적이 달성되는 셈입니다. 추후 비에고를 출시할 계획은 분명히 있으며 비에고의 출시는 개발 역량을 끌어올려 도달해야 하는 목표로 삼고자 합니다.
스킬을 훔치는 악당은 왜 하필 항상 가장 많은 문제를 야기할까요?
이러한 결정이 틀렸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수 있습니다. 내부에서도 결론을 내리기 전에 오랫동안 (영혼을 담아 논의하며) 사전 조사를 확실히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다음 달 쓰레쉬를 만나보기 전 그림자 군도의 말썽꾼 2명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공유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대몰락과의 싸움에서 행운을 빕니다!